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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

... 거기서 뭐 하는 거야?

유키노리 코시.png

배우라기엔… 꼴이 말이 아니다. 정돈되어 있지 않은 머리카락, 염색물이 거의 다 빠졌는지 머리카락 끝을 빼고는 본래의 머리색으로 덮여있었다. 덕분에 꽤 불량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게다가 근래에 잠을 제대로 못 잔 듯, 눈이 꽤 충혈되어 있었다. 화면에서 보던 멀끔한 인상과 정반대다…

검은 마스크와 청재킷은 이동할 때를 제외하고서는 거의 빼고 다닌다. 따라서 평소에는 간단하게 검은색 반팔 티와 발목까지 오는 기장의 슬랙스를 입었고, 하얀색 운동화를 신고 있는 편이다.

머리끈은 누군가가 준 파란색 소원 실 팔찌, 새끼손가락에 낀 반지는 누군가가 준 흰색과 검은색 실이 엮인 소원 실 팔찌다. 둘 다 10년의 세월을 무시할 수는 없었는지 여러 번 끊어진 것 같았는데, 그때마다 유키노리 코시가 다시 묶은 듯, 참 많이도 짧아졌다. 그래도 둘 다 상태는 생각보다 멀끔하다. 예전에 누군가와 팔찌를 소중하게 대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그걸 지키려고 나름대로 노력한 것일까?

雪法 幸氏

유키노리 코시

성격 

#직설적인 #변덕스러운 #관찰력이_뛰어난

 유키노리 코시는 여전히 직설적이었다. 있는 사실을 아무런 막힘없이 상대에게 그대로 말해주는 것. 이건 어쩌면 유키노리 코시의 변하지 않는 장점이자, 단점일지도 모른다.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할 때는 유키노리 코시를 찾아가면 되지만… 대부분 자연스레 이어지는, 특유의 독설 때문에 그를 아는 사람들은 유키노리 코시에게 고민 상담 같은 걸 할 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 그래도 어느 정도 융통성은 있는 듯, 배우가 되고 나서는 이 본질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성격을 많이 죽이면서 살고 있다. 

 이런 모난 성격 덕에, 혼자 있을 때가 아니면 항상 이미지 관리를 하는 편이다. 그 덕분에 만인에게 다정한 사람이라고 모두들 알고 있지만, 본인은 그 ‘다정한 사람’이라는 평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 어째 일하는 모습을 보면 성격이 변하기 전의 유키노리 코시가 생각나는 것 같기도…

 유키노리 코시는 습관이 하나 생겼다. 바로 사람, 사물의 모습을 계속해서 눈에 계속 담는 것. 덕분에 상대방의 습관, 기분, 상태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매번, 그렇게 대본을 뚫어져라 보는 것처럼 세상 모든 걸 눈에 담는 것이 저도 모르게 습관이 됐나 보다.

 확실히 10년이 지나니, 분위기가 조금 차분해졌지만 여전히 테라미치 중학교 친구들이 기억하는 ‘유키노리 코시’임이 틀림없었다.

기타

「 그날 이후 」

: 장례식장 후에도, 무겁게 내려앉은 교실의 공기에도. 유키노리 코시는 눈물 한 방울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처럼 침울한 표정을 짓지도 않았다. 그나마 전보다 수업에는 자주 참여하고는 있지만, 매번 딴짓만 하는 것을 빼고는 평소의 모습과 똑같았다. 

 어느 날, 한 아이가 유키노리에게 물었다. “ 코시는 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아? 하나도 슬프지 않은 거야? ”라고. 그런 아이에게 유키노리 코시는 대답했다. “ 그렇게 매번 울고, 그리워해도 바뀌는 건 없어. 걔네가 다시 살아서 돌아오는 것도 아니잖아. 당연히 산 사람은 걔네 몫까지 열심히 살아줘야 되는 거 아니야? 그리고… 내가 슬픈지, 안 슬픈지 네가 어떻게 알아. ”

  누군가는 그의 말이 너무한 거 아니냐 하고… 또, 누군가는 맞는 말이라며 의견이 나누어졌다고 한다. 그때 이후로, 유키노리 코시와 제대로 된 얘기를 나누는 친구는 극소수였다. 그렇게 겨울, 테라미치 중학교가 폐교되고서 유키노리 코시는 조용히 도쿄로 떠났다. 그 흔한 작별 인사도 하지 않은 채… … 마치, 원래 그러려고 한 듯이 말이다.

 

 

「 배우 」

: 하쿠노미야 마을을 떠난 유키노리 코시는 도쿄에 있는 평범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마을 사람 A 같은 평범한 사람을 꿈꾸던 소년은 점점 연기하는 것을 삶의 이유라고 여길 만큼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던 고등학교 3학년 때, 나름 좋은 기획사에서 열린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유키노리 코시는 그렇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인터뷰에 따르자면 그전에는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그 돈으로 연기학원을 다녔다고 한다. 도쿄 대학교에 갈 수 있는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대학교 진학을 거절한 것이 아깝다며 유키노리 코시의 3학년 담임 선생님이 후배들 수업 시간에 자주 언급하셨다.

 데뷔 초에는 엑스트라로 출연하다가 우연히 제의가 들어온 로맨스 드라마의 서브 남자 주인공 역을 맡으면서 유키노리 코시의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게 됐다. 감독의 말로는 특유의 날티나는 얼굴이 유아독존, 매번 학교를 땡땡이치는 서브남주의 이미지와 찰떡이었다고…

 현재는 광고 제의도 들어오고, 예능에도 출연하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듣기로는 최근에 드라마 주인공 역을 맡았다고 했는데… 그 바쁜 몸이 어떻게 시간을 내서 하쿠노미야 마을에 왔는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여전히 미스터리한 일을 잘도 만드는 듯.

 

 

「 그 외 」

· 이따금씩 잠시 자리를 비우다 돌아오는데, 그때 유키노리 코시 옆을 지나가면 희미하게 매캐한 담배 향이 난다. 

· 검은색 크로스백을 메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메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거추장스럽다며 대부분 바닥에 내려놓거나, 선반 같은 곳에 올려두기 때문. 안에 들어있는 것들은… … 비밀이다!

· 누군가와 도쿄에 놀러 가기 위해 휴대폰 메모장에는 도쿄의 맛있는 가게, 카페 등이 적혀있다. 마지막 업데이트는 8년 전이다.

· 좋아하는 곡은 Chopin - Etude Op. 10 No. 3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연주가 끊긴 이후에는 한 번도 듣지 않았다. 그것과 똑같은 음이 아니었으니까.

· 잘하는 것은 리본 묶기, 암기, 웃으며 독설 날리기… 다.

· 좋아하는 것은 연기. 싫어하는 것은 불꽃놀이, 장난을 쳤을 때 반응이 재미없는 사람이다.

· 조금 가까워진 것 같다… 싶으면 바로 벽을 쳐버리는 성격 탓에, 아직까지 제대로 된 친구가 한 명도 없는 듯하다. 대부분 오는 연락들은 다 일과 관련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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